보일러 온도 낮추고 오래 트는 게 진짜 절약일까
겨울마다 반복되는 논쟁이 있다. 보일러를 하루 종일 낮은 온도로 켜두는 게 나을지, 아니면 필요할 때만 확 틀었다가 끄는 게 나을지.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집 단열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정답이 갈린다.
단열이 잘 되는 신축 아파트라면 실내 온도가 한번 올라가면 쉽게 안 식기 때문에, 낮은 온도로 계속 유지하는 방식이 오히려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보일러가 매번 찬 바닥을 데우느라 힘을 쓰는 것보다, 이미 데워진 상태를 유지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반면 단열이 약한 오래된 주택이라면 온도가 금방 식어버리기 때문에 계속 켜두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이런 집은 사람이 있는 시간에만 확실히 데웠다가 끄는 방식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 외출할 때, 끄기 vs 외출모드
외출 시 보일러를 완전히 꺼야 할지, ‘외출 모드’로 둬야 할지도 자주 헷갈리는 부분이다. 짧은 외출이라면 외출 모드로 최소한의 온도만 유지하는 게 낫다. 완전히 꺼버리면 돌아왔을 때 다시 찬 바닥부터 데워야 해서 오히려 에너지가 더 든다. 하지만 며칠씩 집을 비우는 경우라면 아예 꺼두는 편이 총 사용량 면에서 유리하다.

■ 돈 안 드는 작은 습관들
난방 텐트나 문풍지 같은 작은 도구들의 효과도 생각보다 크다. 창문 틈으로 새어나가는 열손실이 전체 난방 손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문풍지 하나 붙이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가 확실히 달라진다. 커튼을 낮에는 걷어서 햇빛을 들이고, 해가 지면 바로 닫아 열을 가두는 습관도 별다른 비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바닥 난방을 쓰는 집이라면 가구 배치도 의외로 중요하다. 큰 소파나 매트리스가 바닥 난방 배관 위를 완전히 덮고 있으면 열이 위로 올라오지 못해 방 전체가 데워지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가능하면 가구 아래 통풍이 되는 구조를 선택하거나, 배치를 조금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체감 난방 효율이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실내 적정 온도에 대한 오해도 짚고 넘어갈 만하다. 겨울철 실내 적정 온도는 보통 18~20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보다 1~2도만 낮춰도 난방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춥다고 느껴지면 무조건 온도를 올리기보다, 얇은 옷을 겹쳐 입거나 담요를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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