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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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계절마다 온도 설정을 바꿔줘야 하는 이유

김치냉장고를 사놓고도 사계절 내내 똑같은 모드로만 쓰는 집이 많다. 그런데 김치냉장고는 이름 그대로 김치의 발효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전이라, 계절과 김치 상태에 맞춰 모드를 바꿔주지 않으면 제 기능을 절반도 못 쓰는 셈이 된다.

김치를 처음 담가 냉장고에 넣을 때는 보통 ‘숙성 모드’나 ‘발효 모드’로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를 유지해 유산균 발효가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돕는데, 이 과정을 거쳐야 김치 특유의 새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 발효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는 ‘저장 모드’로 전환해 온도를 낮춰주면서 발효 속도를 늦춰야 오랫동안 맛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전환 시점을 놓치고 계속 발효 모드로 두면 김치가 너무 빨리 시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 계절마다 달라지는 설정

계절에 따라서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르다. 여름철에는 실온 자체가 높아 김치가 빨리 시어지기 쉬우니, 김치냉장고 온도를 평소보다 낮게 설정해 발효 속도를 늦춰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김장을 막 마친 김치를 오히려 살짝 발효시켜야 맛이 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발효 모드를 조금 더 길게 유지해주는 게 유리하다.

■ 김치 종류별로 다른 보관법

김치 종류에 따라서도 저장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겉절이나 얼갈이김치처럼 금방 먹을 김치는 굳이 깊은 발효가 필요 없으니 신선칸이나 온도가 다소 높은 칸에 두고 빨리 소비하는 것이 낫다. 반면 김장김치처럼 오래 두고 먹을 김치는 처음부터 저장 전용 칸, 즉 온도가 낮고 일정하게 유지되는 공간에 넣어야 몇 달이 지나도 아삭한 식감이 유지된다.

김치 말고 다른 식재료를 보관할 때도 김치냉장고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다. 김치냉장고는 문을 열어도 냉기가 잘 빠지지 않는 서랍식 구조가 많아서, 온도 변화에 민감한 채소나 과일을 보관하기에도 유리하다. 특히 냉장고보다 온도가 더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뿌리채소나 견과류처럼 일정한 저온을 좋아하는 식재료를 보관하는 용도로도 많이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김치통을 꽉꽉 눌러 채우기보다 살짝 여유 공간을 남겨두는 것도 중요한 습관이다. 발효가 진행되면서 가스가 발생해 김치 부피가 살짝 늘어나는데, 통을 가득 채우면 국물이 넘치거나 통 안 압력이 높아져 김치가 눌리면서 맛이 고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담글 때부터 통 용량의 90% 정도만 채우는 것이 발효도 잘 되고 관리도 편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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