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정리, 순서만 바꿔도 확 달라진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뭐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한참을 뒤적인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사실 냉장고는 정리 정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온도 구조를 이해하고 자리를 배치하는 게 핵심이다.
냉장고 내부는 위치에 따라 온도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냉기가 나오는 통로와 가까운 안쪽 벽면, 그리고 아래쪽 칸이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고, 문 쪽과 위쪽 칸은 문을 여닫을 때마다 실내 공기가 드나들어 온도가 자주 변한다. 이 차이를 모르고 아무 데나 식재료를 넣으면, 분명 냉장 보관했는데도 상하는 속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칸마다 다른 온도, 자리부터 바꾸자
그래서 육류나 생선처럼 상온에 취약한 식품은 냉기가 가장 안정적인 안쪽 아래 칸에 두는 게 좋다. 반대로 문 쪽 선반은 온도 변화가 크기 때문에 소스류, 잼, 장아찌처럼 상대적으로 잘 상하지 않는 것들의 자리로 적합하다. 우유나 계란처럼 매일 쓰지만 온도에 민감한 식품은 문 쪽보다는 안쪽 칸에 넣는 게 안전한데, 의외로 많은 냉장고 디자인이 계란 칸을 문 안쪽에 배치해두고 있어 이 부분은 신경 써서 옮겨두는 게 좋다.
채소칸은 또 다른 이야기다. 채소칸은 습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게 설계된 경우가 많은데, 잎채소처럼 수분이 날아가면 금방 시드는 것들과 감자, 양파처럼 오히려 습기를 싫어하는 것들을 한 칸에 섞어두면 둘 다 손해를 본다. 가능하다면 채소칸을 두 구역으로 나눠서, 물기가 있는 채소는 키친타월로 감싸 습도를 유지해주고, 뿌리채소류는 신문지에 싸서 따로 두는 것이 훨씬 오래간다.

■ 선입선출, 아는데 안 되는 습관
냉장고 정리에서 또 하나 자주 놓치는 부분이 바로 ‘선입선출’이다. 새로 산 식재료를 앞에 두고 예전 것을 뒤로 미루면, 결국 뒤쪽에 있던 오래된 재료는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게 된다. 새로 사 온 건 안쪽으로, 원래 있던 건 앞쪽으로 꺼내두는 습관만 들여도 음식물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실제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를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모아두는 별도의 ‘먼저 먹기’ 칸을 만들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냉장고 용량의 70% 정도만 채우는 것이 냉기 순환에 가장 이상적이라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다. 냉장고를 꽉꽉 채우면 냉기가 구석구석 돌지 못해 오히려 전체적인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전기료도 더 나올 수 있다. 정리를 잘하는 것만큼이나 ‘적당히 비워두는 것’도 냉장고 관리의 중요한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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