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유독 나만 무는 것 같을까
같은 방에서 자도 누구는 모기에 뜯기고 누구는 멀쩡한 경우가 있다. 이게 단순히 운이 아니라, 실제로 모기가 사람을 고르는 데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요인은 체온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다. 모기는 사람이 내쉬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먹잇감을 찾는데, 몸집이 크거나 신진대사가 활발한 사람일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 모기 입장에서는 더 눈에 띄는 표적이 된다. 운동을 막 끝낸 직후거나 임신 중인 사람이 모기에 잘 물리는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혈액형보다 확실한 건 체취
혈액형과 모기의 상관관계도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인데, 아직 과학적으로 완전히 확정된 결론은 아니지만 O형 혈액을 가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잘 물린다는 연구 결과가 몇 차례 발표된 적이 있다. 다만 이보다 훨씬 확실하게 검증된 요인은 피부에서 나는 특정 화학물질과 체취다. 사람마다 피부 표면의 세균 구성이 다른데, 이 세균들이 만들어내는 냄새 성분의 조합이 모기를 끌어들이거나 반대로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체온이 높은 사람도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술을 마신 뒤 체온이 살짝 오른 상태이거나 열이 나는 상태에서 유독 모기가 몰려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대로 체온이 낮고 신진대사가 느린 사람은 상대적으로 모기의 관심을 덜 받는 편이다.

■ 옷 색깔도 영향을 준다
옷 색깔도 은근히 영향을 준다. 모기는 시각적으로 어둡고 진한 색을 더 잘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검은색이나 남색 같은 짙은 색 옷을 입었을 때 밝은 색 옷을 입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 발견되는 편이다. 여름철 야외 활동을 앞두고 있다면 밝은 색 옷을 선택하는 것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땀 자체보다는 땀 속에 섞인 젖산 성분이 모기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데,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린 상태거나 더위에 지쳐 땀이 계속 나는 상황이라면 그만큼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쉬운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야외 활동 후에는 가급적 빨리 땀을 씻어내는 것이 모기를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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